지금 후기를 작성한다는 게 별로 의미는 없겠지만 그냥 블로그에 글을 채워야 할 것 같기 때문에 쓰는 간단 후기임. 12시 전까지 다 써서 10월에 글을 두 개 썼다는 걸 남기는 것이 목표.

줄리안 앤더슨: 기도서
앙리 뒤티외: 메타볼
클로드 드뷔시: 유희
트리스탕 뮈라이: 세계의 탈주술화

프랑수아-프레데릭 기, 피아노 (4)
서울시립교향악단
지휘: 티에리 피셔

2013년 10월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줄리안 앤더슨의 '기도서'는 효과가 좋은 작품이었다.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같은 음계로 시작하지만 사소한 부분이 틀어지면서 전혀 다르게 전개된다. 암전된 상태에서 전자음이 온 홀을 뒤덮는 부분은 역시 대중음악의 영향이 짙게 느껴지면서도 현대음악의 매력을 잃지 않은 것이 인상적. 단지 전자음악이 어쿠스틱 속에 조금 더 매끄럽게 통합되어 표현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약간 gimmick의 냄새가 났다는 게 단점. 특히 레코드판 소음은 왜 넣었는지 모르겠음. 작곡가가 설정해 놓은 의미가 있기야 하겠지만.

메타볼은 역시 좋았음. 변주곡과 같은 작품이라고 하던데 사전지식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는 느낌만 초반에 받았을 뿐 머리를 열심히 굴려가며 듣지는 못했다. 서울시향의 연주도 그만하면 만족했다.

드뷔시도 역시 좋았음. 이 작품에서는 드뷔시의 물 흐르듯한 매력이 극대화되고 있는데 이러한 유동성은 이후의 현대음악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카더라.

뮈라이의 작풍이 2000년대 이후로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번에 들었던 Les sept Paroles도 그렇고 스펙트랄한 음향의 역할은 줄어들고 음색의 변화가 더욱 제한적이고 미묘해졌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음. 곡의 전개 부분에서는 그다지 나무랄 데가 없고, 관현악을 다루는 솜씨도 훌륭했지만... 결론적으로는 다소 실망이었다. 난 더 직접적인 걸 원한다는 걸 생생하게 느낌.

앙코르에서 드뷔시 전주곡 중 하나를 연주했는데 (제목 기억 안남) 훌륭했다.

15분만에 작성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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